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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창고

조 내버로의 <관찰의 기술>

by 야키디 2023. 8. 31.

 <관찰의 기술>은 FBI에서 25년간 근무했고, 그중 마지막 13년을 국가안보 행동 분석 프로그램에서 보낸 조 내버로가 야심 차게 준비한 책이다. 앞서 언급한 '국가안보 행동 분석 프로그램'은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사례들을 분석하기 위해 설립된 부서이며, 1만 2000명의 FBI 특수요원들 중에서 선발된 요원 6명으로 구성되었다. 그들은 외교를 가장해 미국을 음해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공작원이나 스파이, 적대적인 정보 요원을 색출하는 매우 까다로운 임무를 완수해야 했다. 

 

저자는 현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보디랭귀지를 이해하는 능력을 갈고닦았다. 그는 속임수와 보디랭귀지에 대한 학술지를 읽으면서, 연구자들이 실제로 사이코패스나 테러리스트, 훈련된 마피아 조직원들과 한 번도 인터뷰해 본 적이 없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이에 문제를 느껴, 그동안 진행한 1만 3000번 이상의 인터뷰와 수천 시간의 감시 영상 관찰을 바탕으로 책을 펴내기로 한다. 그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FBI 행동의 심리학>이다. 이후, 수많은 강연을 통해 독자들이 더 많은 정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형식의 새 책을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일종의 현장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결과 세상에 나온 책이 바로 <관찰의 기술>이다. 

 

따라서 <관찰의 기술>에서는 400개 이상의 중요한 보디랭귀지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일하게 되는 관련자들이 읽으면 꽤나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러나 일반 독자들 또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친구나 연인, 배우자들 이해하기 위해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표현 또는 신호를 습득할 수 있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MPTI 또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우리들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MPTI를 추측하거나 물어서 알기 전에,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파악해 보면 어떨까? 존 네피어의 말처럼, '언어가 생각을 감추기 위해 존재한다면, 몸짓은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존재' 하기 때문이다.  

 

그럼 책 안에서 분석하고 있는 '몸짓' 몇 가지를 독자들을 위해 소개해 보기로 한다. 

 

 

 

 

 

1. 머리카락 만지기 

 

머리카락 만지기(돌리기, 비틀기, 쓰다듬기)는 마음을 진정시키는 행동이다. 이 행동은 여성들이 자주 하는데, 기분이 좋은 지 또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머리카락을 만질 때 손바닥이 머리 쪽을 향한다면 이는 진정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비슷하게 아기 때 엄지를 빠는 등의 진정시키는 행동은 나이가 들면서 입술을 깨물거나 손톱을 물어뜯거나 얼굴을 쓰다듬는 등의 행동으로 바뀐다. 

 

2. 손가락으로 머리카락 쓸어 넘기기 (남성) 

 

남성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머리카락 사이를 환기하고 피부에 압력을 가하며 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또한 이 행동은 걱정이나 의심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 

 

3. 팔꿈치 들어 올리고 머리 뒤에서 손깍지 끼기 

 

이러한 행위를 후딩(hooding)이라고 한다. 마치 코브라가 목의 후드를 넓게 부풀린 모습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행동은 그 사람을 더 커 보이게 만든다. 사람들은 편안하고 주도권을 쥐고 있을 때 영역 표시의 하나로 이 행동을 한다. 후딩을 할 때 벌린 팔꿈치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4. 눈썹으로 아치 모양 만들기/찡긋하기 

 

이러한 행동은 기쁘거나 기분 좋은 무언가를 알아보았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우리는 눈썹을 1초의 5분의 1 이하 속도로 아치 모양으로 만든다. 이 동작은 위쪽으로 행해지기 때문에 중력을 거스르는 행동이며, 중력을 거스르는 행동이 대부분 그렇듯이 긍정적인 신호다.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아기도 엄마가 눈썹을 올리고 눈을 크게 뜨면 얼굴이 환해진다. 

 

5. 감은 눈 

 

회의하는 동안 누군가가 눈을 감고 오래 있다가 눈을 뜨거나 갑자기 눈을 감고 오래 있다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다는 뜻일 수 있다. 이 차단하는 행동은 불만이나 우려, 불신, 걱정처럼 심리적으로 불편한 상태를 드러낸다. 눈을 뜨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걱정이 깊다는 의미다. 반대로 매우 친밀한 관계라면 감은 눈은 '당신을 믿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주목할 만한 점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도 좋아하거나 거슬리는 소리를 들으면 눈을 가린다는 사실이다. 

 

6. 물체 움켜잡고 울기 

 

자신의 목이나 목걸이, 셔츠 깃을 움켜잡고 우는 사람들은 그냥 우는 사람들보다 더 심각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중일 수도 있다. 

 

7. 동의 구하기 

 

사람들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거짓말을 할 때 상대방을 면밀히 살피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말을 믿는지 보기 위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는 것이다. 이 행동이 무조건 속임수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이 한 말에 동의를 구하는 것일 수도 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그저 사실을 전달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상대를 납득시키려고 애쓴다. 

 

8. 뺨 몰래 만지기 

 

검지로 아주 살짝 뺨을 문지르며 눈에 띄지 않게 진정하는 행동은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사람들이 코 옆을 만지는 것처럼 진정하는 행동을 감추는 이유는 자신의 불확실함이나 불안, 걱정을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몰래 뺨 만지기는 TV에서 인터뷰하는 사람이나 포커 선수가 자주 한다. 

 

9. 아래턱 만지기 

 

우리는 무언가를 생각하거나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손가락 끝으로 아래턱을 만진다. 이 행동이 의심스러운 신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목해야 한다. 입술 오므리기 같은 다른 행동들과 함께 이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이 부정적인 일이나 논의의 대안을 심사숙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10. 엄지 내리고 깍지 끼기 

 

엄지를 내린 채 깍지를 낀 손가락은 낮은 자시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보여 주는 동작이다. 우리는 자신의 말에 확신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를 올리는 경향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행동은 매우 가변적이다. 엄지는 대화를 나누는 동안 대화 내용을 진심으로 느끼는 정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올 수 있다. 

 

 

더 많은 '몸짓 신호'를 알기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라. 이 책에는 머리, 이마, 눈썹, 눈, 귀, 코, 입, 입술, 뺨과 턱, 아래턱, 얼굴, 목, 어깨, 팔, 손과 손가락, 가슴과 몸통, 배, 골반과 엉덩이, 생식기, 다리, 발과 같이 신체의 다양한 부위의 신호를 자세하게 안내한다. 인간의 머릿속을 알기 어렵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읽어내 보자. 그것은 '주의'와 '관찰'만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니까.